인사말


학회 회칙의 학회 설립 목적에 따라 저는 우리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학회는 산부인과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까?
우리 학회는 모자보건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우리 학회는 회원간의 상호 친목을 장려하고 있습니까?
우리 학회는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습니까?
우리 학회는 유능한 산부인과 전문의를 배출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대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전공의 교육 과정과 수련 환경의 재정립이 절실하다는 것을 모두가 공유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배출된 전문의들을 위한 연수 교육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수련, 고시, 학술위원회가 지금까지 해 오던 활동들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지금, 임신과 출산은 해당하는 각 가정에서는 매우 귀하고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피부로 느끼듯이 이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들에게는 각종 매체들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많은 의학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는 전문가로서 좀 더 신뢰에 바탕을 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계몽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문과 참여를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회원간의 상호 친목은 만남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각종 학술대회와 연수강좌를 통해 우리는 서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만남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지식적 목마름을 해결하는 장으로만 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학술대회장이, 연수강좌 시간이 학술적 정보 교환 이외에도 일상과 관계된 보고 들을 거리가 있고, 재충전의 기회가 있는 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친목은 또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서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불신이 가득한 집단은 결국 도태되고 마는 것을 역사에서 우리는 무수히 보아 왔습니다. 서로 신뢰의 바탕 가운데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화합의 길을 가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산부인과는 의료진의 업무 강도에 비해 매우 낮은 처우를 받아 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낮은 의료수가, 잦은 의료분쟁과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제도 등이 대표적으로 우리의 권익을 해치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유래 없는 저출산 현상과 함께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을 떨어뜨리고, 결국에는 전문의가 부족하여 출산 인프라의 붕괴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자긍심마저 잃어버리게 하고 있습니다. 관계기관과의 대화 창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다 같이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의료사안 심사 결과의 활용, 학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 학회 발행 학술지인‘Obstetrics and Gynecology Science’의 국제화도 우리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부문들입니다. 이것은 학회가 내·외부적인 환경 모두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학회는 1947년에 창립한 이래로 지난 70여년에 걸쳐 선배님들의 희생적인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 때마다의 변화는 작아 보였지만 그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큰 배가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책임도 막중함을 느끼지만 여러분들에게도 이 배의 항해를 저와 함께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면서, 또한 여러분들의 건승을 함께 기원합니다.